해리 왕자 부부, 英 왕실서 어쩌다 퇴출됐나

입력 2020-01-20 11:29   수정 2020-04-19 05:10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 왕실 왕위 서열 6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독립 선언을 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모든 공적 자금을 끊고 왕족 호칭인 '전하(His/Her Royal Highness)'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부부의 자립을 응원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사실상 영국 왕실 퇴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 8일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킴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가 "시니어 왕실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장남 찰스 왕세자와 고인이 된 다이애나 비의 차남이다. 영국 왕실 직계 인사가 왕실과의 결별을 선언한 건 1936년 미국인 이혼녀와의 결혼을 위해 자진 퇴위한 에드워드 8세 이후 처음이다.

통상 영국에서 시니어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자녀, 찰스 왕세자의 직계 자녀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부부 등을 뜻한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앞으로 영국과 북미에서 균형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영연방 등에 대한 의무는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가 북미 대륙에서 거주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아내 메건 마클 왕자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 왕자와 2018년 5월 결혼한 메건 마클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던 배우였다.

메건 마클은 해리 왕자와 결혼 전 이혼 경험이 있고, 혼혈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결혼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결혼으로 해리 왕자는 형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왕실 독립 선언 이후 영국에서는 왕족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명서 발표 직후 영국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은 왕실관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밀랍인형을 철수했다.

하지만 실제로 영국 왕실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해리 왕자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해리 왕자는 지난 일요일 센테베일 자선단체 연설에서 "왕실 탈퇴는 자신과 자신의 아내(메건 마클 왕자비)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너무나도 슬프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우리의 희망은 공적 자금 없이 여왕과 영연방, 군사협회에 계속 봉사하는 것이었고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이런 일(왕실 탈퇴)이 생겨서 정말 슬프고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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